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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어렵지 않아요 / 김민식

전성태 2019. 4. 21. 18:37

 

"PD, 글쓰기에 부담이 있다면 평소 말하는 투로 글을 한 번 써보세요. 말하기는 쉽잖아요?"

그래서 블로그 글도 말하듯 쓰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을 때, 잘할 수 있는 길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수다 떨듯이 글을 씁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대는 무엇이든 마음이 내키는 대로,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마음껏 씁니다. 글을 쓸 때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해요. 오로지 마음 가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려야 글쓰기가 즐겁습니다. 나의 욕망에 충실한 글을 쓰고, 그 글은 비공개로 남겨둡니다. 그냥 혼자 보는 용도로 아껴두는 거죠.

비공개 글을 공개로 돌리기 전에는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칩니다. 글을 쓸 때는 쓰는 이의 것이지만, 읽을 때는 읽은 이의 것입니다. 하나의 글을 놓고도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그게 글의 숙명이에요. 그렇기에 글을 공개로 돌리기 전에는 읽은 이의 입장에 서서 자꾸 들여다봅니다. 글을 읽고 불편한 사람은 없을까? 괜히 오해를 살 부분은 없을까? 독자 입장에서 글을 다듬고 수정합니다. 의도치 않은 대목에서 상처입은 독자의 반응을 보고, '?' 나는 그런 의도로 쓴 게 아닌데?'하면 늦어요. 공개된 글쓰기를 할 때는 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자기소개서든, 회사 업무상 서류든, 비즈니스 이메일이든 읽는 사람 눈치만 살피면 글의 알맹이가 없어집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지 않거든요. 어떤 글이든 글을 쓸 때는 항상 쓰는 사람의 입장이 먼저 담겨야 하고, 그런 다음 수정과정에서 읽는 이(심사위원, 직장상사)가 배려되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초고는 나를 위해, 수정은 독자를 위해'라고 할 수 있어요.

적용/ 블로그 글을 쓸 때 먼저 내가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쓴다. 이 때는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써야 글쓰기가 재미있다. 그런 후 다시 읽으며 독자의 관점에서 수정을 거치고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한다.

 

 

'열공 모드, 매일 블로그 업데이트 중!'

이제 매일 글을 한 편씩 쓰는 것이 나 자신과의 약속이자 세상을 향한 공약이 됐어요. 그 약속 덕분에 꾸준히 글을 쓰고, 책으로 만들 원고를 모을 수 있습니다. 글자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어요. 머릿속 생각이나 말 한마디는 나를 붙들지 못하지만, 글로 남긴 약속은 인생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이 됩니다.

글쓰기가 두려우신 분들을 위한 추천-《세상을 바꾸는 시간,15/ 강원국》

스무 살의 내가 느꼈던 생각을 글로 나눈다면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속으로 '영어 공부, 아직 안 늦었는데...합니다.

노년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취미 활동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취미 삼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키운다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날 일이 없어요. 자긍심을 기르는 최고의 길이 바로 공부하는 일이에요. 평생 일을 하며 익힌 노하우에 나이 들어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을 더해 블로그로 나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하고 싶은 강연 주제가 생기면 블로그에 일단 카테고리부터 만듭니다. 남에게 가르치려면 먼저 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주제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씁니다.

책리뷰를 열심히 올렸더니 추천사 원고 청탁도 들어옵니다. 원고지 10매 정도 쓰고 3만원의 고료를 받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한두 시간 글을 쓴 대가로 매달 100만원 정도가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