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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의 '적과 흑' 등장인물

전성태 2018. 3. 5. 16:34

스탕달의 '적과 흑' 등장인물

1. 레날부인

프랑스 소설속에 등장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상(女像)들 중의 하나이다. 어린 시절에 수녀원에서 큰 그 여자는 아주 젊은 나이에, 사랑하지는 않지만 존경심을 느끼는 한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는 자기의 아들들에게 할수 있는 모든 사랑을 쏟기 시작했다. 그런데 돌연 줄리앙을 만나게 되면서 그 때까지 평화스러운 그의 삶이 뒤흔들려 버린다. 그는 정념에 사로 잡혀서 사람이 변해버린다. 순정하던 마음은 사리지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줄리앙이 떠나버린 후에는 그 여자는 마음의 혼란을 이기지 못하게 되고 곧 자기의 정신적 스승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수동적 존재로 변한다. 스탕달은 그 여자에 대하여 빛나는 부각화법(浮刻 )의 필치로 " 놀라울 만큼 수줍고 부드러운"(마르티노의 말) 초상화를 남겨놓았다.

 

2. 마틸드

줄리앙의 정력에 매혹 당한다. 대 가문 태생이기에 더욱 북돋우어진 그의 상상력으로 인하여 그 여자는 줄리앙에게서 어떤 대담성을 알아보게 된다. 그런 대담성은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의 남자들에게서는 없는 것이다. 마틸드는 줄리앙이 오직 그녀를 지배하기 때문에 , 그리고 그녀를 냉담한 태도로 휘어잡기 때문에 그를 사랑할 뿐이다. 자기 눈에 남자가 하나의 위험, 하나의 도전으로 보이는 것이 그녀에게는 마음에 거슬리지 않는다.

 

스탕달의 초안을 통해본 레날부인과 마틸드의 비교

레날 부인 : 순정스럽고 놀랍도록 수줍고 부드러운 여자 레날 부인은 자신이 아름다운 여자라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며 , 남편을 이 세상 최초의 남자처럼 생각하고 , 그 남편앞에 가면 몸이 떨리고 , 그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믿으며 , 부드럽고 겸손하며, 오직 집안 살림에 모든 정력을 다 받치며 순결하고 조용하며 하나님을 사랑하여 기도하는 그런 여자들중의 한 사람이다.

실내복이 우아하다든가 흰옷을 가장 즐겨 입는다든가 꽃과 숲과 흐르는 물과 노래하는 새를 좋아한다든가, 매력적이며, 요란하게 꾸미는 일이 없으며 슬픔도 즐거움도 모르며,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지도 못한 채 죽어가는 그런 여인들 중의 하나라는 것은 구태여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마틸드 : 미모와 타고난 신분과 재치를 갖추고 있으며 대단한 정념을 쏟을 상『대가 나타나주기를 기다리면서 따분해하고 있는, 화려한 파리 사회에서 목격할 수 있는 바와 같은 " 허영을 들뜬 사람 "을 대변한다.저자는, 오로지 매일 아침마다 자고 깨면 연인을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으로만 남자를 사랑하는 파리 여자의 성격을 대담하게 묘사했다.(....) 이같은 파리식 사랑의 묘사는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이런 것은 레날 부인의 "자기를 돌보지 않는" 진실하고 단순한 사랑과 두드러진 대조를 보인다(....). 이런 것이 "머리로 하는 사랑" 즉 파리에 몇몇 젊은 여인들의 경우에 존재하는 바와 같은 사랑이다.

 

3. 줄리앙

줄리앙은 고결한 인물이다. 그가 거쳐가는 대부분의 계층들 ,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오로지 그에게 멸시해 주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는 자신의 "천재""신분적 상황" 사이의 괴리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는 권력을 손아귀에 넣기보다는 자신의 우월성을 확인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 스탕달은 그에게 모든 타고난 능력을 모자람 없이 갖추어 주었다.

그는 미남이며 키가 후리후리하며 기억력이 뛰어나고 비상한 지적 능력을 갖추었다. 그의 정력이 강한 것 못지않게 감수성이 예민하다.

그는 "정열이 넘치는"인물이다. 그에게는 항상 매질을 겁내는 어린아이처럼 경계를 늦출지 모르는 면이 있다. 그러나 흔히 청년다운 충동에 넘어가 버린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윤리적 세계의 필연성에 혼신의 정력을 바칠 만큼 성실하다. 즉 그는 정력을 신조로 삼고 있다.

그의 신()은 나폴레옹이다. 그는 기꺼이 전투적 용어를 사용한다.그는 사랑에 있어서도 계산과 그에 따르는 대담한 행동을 통해서 승리를 거둔다.

그는 사람들 가운데서 적들 가운데서 전략가가 되고자 한다. 그러나 그가 오로지 시니컬한 속셈에만 골몰한 인간이라고만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다.

그토록 고귀한 모범들을 정해놓고 그들을 따르고자 하는 이 인물은 다른 사람들의 선량한 마음에 쉽사리 감동하며 그들의 준엄함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예민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그는 셀랑 신부의 너그러운 마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삐라르 사제의 가차 없는 시선 앞에서 까무러친다. 줄리앙은 억지로 마음을 굳게 먹어보아야 소용없다. 그는 돌연한 격정에 휘말려 버리는 것이다.

레날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행복에 대한 그의 자연스러운 마음의 갈구가 경계심을 밀어내 버린다. 자신의 정력을 극도에까지 고조시키기는커녕 즐거움 속으로 빠져 들어가 버리는 순간들이 있는 것이다.

그의 마음속의 팡테옹 신전에는 루소가 나폴레옹과 나란히 모셔져 있다. 끝에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릴 때, 즉 내기가 마침내 끝나버렸을 때야 비로소 그는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4. 라 몰 후작

프랑스 최상위 계급의 대표적인 인물로 줄리앙에게 모든 것을 용서해줄 수 있었지만 이해관계 때문에 자신의 딸을 유혹하려 했던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5. 레날시장

편협스럽고 약간 우둔한 정도의 자기만족과 자만에 빠져있는 인물로 대단한 허영심을 가지고 있는 레날시의 시장으로 자기 집에 축대를 쌓음으로 해서 주위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6. 소렐 영감

줄리앙의 아버지로서 고집이 센 목재상의 주인으로 자기의 제재소 건물을 이전하는 대가로 레날시장에게 많은 대가를 받아 부자가 된인물이다. 자식의 중요함보다는 돈을 먼저 중요시하고 이런 점은 줄리앙이 레날 부인을 처음 만났을 때 말을 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줄리앙이 사형직전 유언을 할 때 소렐 영감이 사형직전인 아들에게 키워준 대가를 내놓으라고 하는 부분에서 잘 나타나 있다.

 

7. 셀랑 사제

베리에르의 사제로 나이가 들어 사제직을 내놓게 되는 늙은 사제로 삐라르 사제와 30년 가까이 된 친구로서 줄리앙에게 신학을 가르쳤다. 정이 많아 항상 줄리앙을 위해 도움을 준다.

8. 삐라르 사제

브장송의 신학교 교장으로서 후에 프릴레르 사제와 재판소송을 하는 라몰후작을 도와주고 라몰후작에게 줄리앙을 사제로 추천한다.줄리앙의 짧은 인생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인물들 중의 하나로 줄리앙에게 라몰저택의 생활에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다.